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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경청

지난 주에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인터넷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유독 인터넷 강국 한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위키피디아가 널리 확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창업자인 지미 웨일스는 이미 인터넷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은 이제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인데 위키피디아는 웹 사이트 기반이어서 휴대폰에 적용하기 어렵고, 한국에는 이와 유사한 네이버의 "지식검색"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앞서 인터넷이 확산되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반응이 없었던 반면 대부분 인터넷 사용초기였던 다른나라들은 반응이 뜨거웠고, 위키피디아는 재빨리 확산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이 기사를 소개해 드리는 것은 뻔한 이야기에 불과한 앞의 내용 때문이 아닙니다. 기사를 마무리 하면서 코멘트 한 기자의 글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위키피디아가 부진한 다른 이유로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지식의 기부활동에 소극적이고, 사회 전반의 전문화 수준이 낮으며, 협업 문화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자의 말처럼 "소극적인 지식 기부활동과 협업문화의 미성숙"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관련 사회단체와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제규모에 맞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 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2006년부터 거대한 열풍처럼 논의되고 있는 "2.0"의 키워드 "개방, 공유, 참여"가 "**2.0"로 겉모양은 복제되었지만, 그 본질적인 정신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소극적인 지식 기부활동, 협업 문화의 미성숙"이라는 나름 의미 있는 우리에 대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근래 들어 자기계발과 성공에 대한 책들이 홍수를 이루고, 이러한 책들이 베스트 셀러의 상위를 랭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사회는 "성공"에 목말라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학벌, 좋은 직업, 높은 연봉, 좋은 조망에 평수 넓고 구조가 잘 빠진 집, 좋은 차 등이 요즘의 성공척도라고 할 수 있겠죠. 그 성공의 요인이 뭐라고 해도 결국 귀결되는 것은 "돈"이 되는 것 같아, 많이 없는 자로서 조금은 씁쓸합니다. 앞서 열거한 어느 조건에도 해당되는 게 없는 저 같은 사람이 성공을 운운한다는 게 그렇지만, "돈 많이 벌어 성공하자"는 시대가치 속에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는 솔로몬의 경고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성공은 헛된 것을 좇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기 위한 하늘로부터의 꿈과 비전이 있을 때 그 첫걸음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꿈과 비전을 향한 노력이 곧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지난해 추석연휴 때 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바로 "배려"와 "경청"입니다. "배려"라는 책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고, "경청"에는 "마음을 얻는 지혜"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이 책들은 성공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성공관을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과 성공 관련 서적들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 주었던 좋은 책들이었습니다.

 

위기피디아 이야기가 "성공이란 무엇인가?"로 흘렀다가, "배려와 경청"까지 왔네요. 두서 없는 이야기들은 저 스스로에 대한 반성입니다. 성공이 뭔지도 모르면서 앞도 보지 않고 달려왔는데,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그 허무함을 느꼈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 없으면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갖게 된 소명이 "Vision Supporter"입니다.

 

목표 없이 일반적인 성공론을 좇아 살아왔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는 대표적인 사례, "최성규"를 우리 젊은이들이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랍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보다 어릴 때부터 "꿈과 비전"을 갖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실현해 가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 앞으로 저의 참 기쁨이 될 것입니다.

 

경청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우리의 삶 속에서 풍성해지길 소망합니다.

배려 - 10점
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


경청 - 10점
조신영 외 지음/위즈덤하우스

by 꿈꾸는사람 | 2008/04/28 12:47 | 꿈꾸는 사람이 보내는 편지(2)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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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크초콜릿 at 2008/04/28 22:25
게다가 한국어 위키는 부끄럽게도 외국 위키의 같은 항목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와 번역해 놓은 것에 불과한 경우도 종종 있더군요. 문제는, 제대로 번역했다면 어쨌거나 그 성실성이 돋보일 텐데, 오역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그 내용의 신뢰성에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전문 분야에 대해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서 적는 걸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못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아마 지식의 기부에 인색한 것도 이유이겠지만, 스스로 지식을 체계화하는 작업에 서툴기 때문인 것도 한국어 위키의 부진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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